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된 상황에서 사람의 귀가 소음 수준에 적응함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 실제로 최근에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낀 채 큰 소리로 음악을 청취하는 등의 습관이 생활화되어 소음성 난청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음성 난청은 병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가 진단이 어려운 만큼 과도한 소음을 청취함에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물론 과도한 소음을 청취하지 않는 것은 습관을 조절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작업 현장에서의 소음은 개인의 습관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한계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근로자가 겪을 수 있는 소음성 난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업을 진행하는 근로자 개인 뿐 아니라 안전보건관리자와 사업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소음성 난청은 직업병?!’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살펴보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작업 현장의 소음 개선은 최근 산업 안전의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 이해 관계자의 종합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3 고용노동부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 결과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유소견자 진단을 받은 근로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전체 직업병 유소견자 중 98.9%를 차지할 만큼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 직업병으로서의 소음성 난청 유소견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6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는 소음성 난청 예방 기준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작업장 소음 수준이 8시간 기준 90dB 이상인 경우에만 청력보존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했지만, 이번 개정으로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기준이 8시간 기준 85dB 이상으로 기준이 상향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청력 보호구의 효과적 착용 “밀착도가 중요해!” 

청력 보존 프로그램은 근로자의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으로, 소음 노출 평가, 공학적 대책, 청력보호구 지급 및 착용, 정기적인 청력 검사, 교육, 그리고 관련 기록·관리를 포함합니다. 앞서 언급한 기준 이상의 작업장 소음 수준으로 근로자에게 건강 장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경우, 효과적인 청력보존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사업장 특성에 맞는 추진팀 구성과 운영자 지정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력보존 프로그램 시행하는 경우 주기적인 소음 측정 뿐 아니라, 예방 차원의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소음발생 작업장에서는 소음 교육 자료를 제시하고 더불어 청력 보호구 상태 점검과 착용 관리 등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청력보호구 착용은 단순히 지급 조치에서 그치지 않고 근로자 각자에게 배부되는 청력보호구가 실제로 차음이 잘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처럼 청력보호구의 효과적인 착용을 보장하기 위해 ’밀착도 검사(fit test)’가 사전 병행되는 것이 좋은데요. 밀착도 검사는 청력보호구가 개인에게 얼마나 적절하게 밀착되는지를 평가하는 검사로, 근로자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보호구를 선택하고 올바른 착용법을 교육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이러한 법 개정과 청력보호구 밀착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작업 환경에서의 소음 관리와 청력보호구의 적절한 착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